저는 배우자도 제 빚이 얼마인지 잘 모르고 있던 터라 하루하루가 참 힘들었습니다.
어려워지는 사정에 대출보증까지 섰고 남편은 건강이 나빠져 일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어요.
월세도 제대로 납입하지 못하여 보증금마저 모두 사라질 지경까지 이르니 답답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직 학교도 못간 막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개인회생에 대해서 알게 되고 상담을 받으면서 회생을 결심했지만, 배우자에게 알릴 수는 없었고, 혼자서 서류를 준비해가면서도 조마조마 했습니다. 덜컥 몸이라도 아파 결근을 하고 입원까지 하게 되니 마음은 더 힘들었고 접수되기 전까지 하루도 속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서류를 다 준비하고 난 뒤에는 하루라도 빨리 접수해달라며 전화를 여러번 했어요.
다행히도 법원에 접수를 하고 금지결정이 나왔습니다. 독촉도 멈췄습니다. 다행스러운 마음에 아이들 생각이 가장먼저 났습니다. 부재중전화만 있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는데 금지결정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직장에서도 훨씬 일을 편하게 할수 있었어요.
지금은 개시결정이 나서 열심히 변제금액을 납부하고 있는데 조금은 빠듯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갚아나가려고 합니다. 몇 년 후에 제가 면책을 받고 나면 아이들 앞에도, 배우자 앞에도 떳떳하게 설수 있겠지요.
인가가 나야 정말 사건이 끝나는 거라고 하지만 저는 여기까지 온 것도 기쁩니다. 언젠가 인가도 나고 성실히 갚아나가면 면책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만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회생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빚이 감당이 안되어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도움 받으셔서 새롭게 시작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